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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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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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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도전-正道경영 리더십…30조 LG, 125조로 도약시켜

구본무 LG그룹 회장 오늘 취임 15주년

GS-LS-LIG그룹 계열분리하고도
수출 3배, 자산 3배, 시가총액 10배 달성
고비마다 경제계 공감하는 화두 던져
고객가치 창조-안정적 성장 이끌어

“기술 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된다. 50년이 걸리더라도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꼭 해야 한다.”(2010년 2월, 그룹 신임 전무 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2008년 11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컨센서스 미팅에서)

“CEO가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LG의 미래를 결정한다.”(2008년 1월,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2006년 3월, 그룹 임원 세미나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2일 취임 15주년을 맞는다. 1995년 LG그룹의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구 회장은 LG그룹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왔다. 사진 제공 LG그룹

고비마다 경제계가 공감하는 경영 화두(話頭)를 던지며 LG그룹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65)이 22일로 취임 15주년을 맞는다. 구 회장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맏손자로 구자경 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1995년 2월 22일 LG그룹의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 회장은 ‘LG호(號)’의 ‘도전적 변화’와 ‘안정적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CEO로 평가받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두드러진 성장을 했다. 취임 직전인 1994년 매출 30조 원, 시가총액 6조8000억 원(연말 기준)이던 LG는 15년 만인 지난해 매출 125조 원, 시가총액 73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수출 규모는 148억 달러에서 460억 달러로, 자산규모는 28조 원에서 79조 원으로 늘었다. 매출과 수출은 각각 4배와 3배 이상, 시가총액은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LG그룹의 이런 고속 성장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매출 46조 원대인 GS그룹, 21조 원대인 LS그룹, 7조 원대인 LIG그룹을 모두 계열 분리하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구 회장 취임 당시 LG그룹은 현재의 주력 사업인 전자와 화학 사업 이외에도 정유, 건설, 유통(이상 현 GS그룹), 전선, 금속 제련(현 LS그룹), 금융(현 LIG그룹) 등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이들 사업을 대체할 통신서비스(1996년)와 디스플레이(1998년) 사업에 뛰어들어 그룹의 주축으로 키워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0조 원의 매출을 이뤄 56조 원의 매출을 올린 LG전자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로 큰 계열사가 됐다. 올해 통합LG텔레콤으로 출범한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유·무선 가입자 1300만 명을 확보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구 회장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한 CEO로 평가받는다. 구 회장은 취임 전 LG의 기업이미지(CI) 변경 작업을 주도했다. 1995년 1월 럭키금성그룹은 LG로 기업명을 바꿨다. 생소한 영문 이니셜의 기업 이름을 선택한 것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시도. 이런 통일된 기업 CI에 맞춰 꾸준히 그룹의 정체성을 알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LG의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LG전자가 각국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한 LG 브랜드 인지도는 1998년(40개국 대상) 9.4%에서 2009년(65개국 대상) 50.1%로 올라섰다.

구 회장은 2003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LG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를 ㈜LG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순환출자구조의 고리를 끊고 자회사가 자기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안정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LIG와 LS, GS 등이 차례로 계열 분리해 지난해 말 현재 LG는 55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5년 LG의 고유한 기업 문화를 정의하는 ‘LG웨이(Way)’를 발표한 것도 구 회장이다. LG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인간 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 이념을 ‘정도경영’이라는 행동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구 회장은 취임 15주년을 맞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LG의 올해 매출 목표는 135조 원. 이 가운데 100조 원을 수출 또는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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